경찰, 카드분석-잠복수사끝 검거
전국서 5억대 세금 체납하기도
전국서 5억대 세금 체납하기도
서울 강서구에서 이른바 ‘강서구 빌라왕’으로 불리며 200채가 넘는 빌라를 매입한 뒤 수백억 원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부동산 임대업자가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.
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김형작 부장판사는 16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진모 씨(52)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. 진 씨는 2016∼2019년 이른바 ‘무자본 갭투자’를 통해 서울 강서구 일대 빌라 229채를 매입한 뒤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총 430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.
경찰 조사 결과 진 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공모해 자신의 명의로 빌라를 사들이고 매입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세입자들과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중개업자들과 차액을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. 이후 세입자의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면 “보증금을 반환할 돈이 없다”고 통보하는 수법으로 보증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.
진 씨는 지난해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·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. 그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부과한 세금 5억2900만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.
유채연 기자 admin@admin.com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