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7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함께 2022년 자생생물 조사·발굴 사업을 진행한 결과 해당 흡혈성 곤충이 파리목, 등에모기과, 점등에모기속에 속하는 신종 곤충으로 확인했다며 ‘독도점등에모기(Culicoides dokdoensis)’로 명명했다고 밝혔다.
이 종은 몸길이가 2~3㎜로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동안 깔따구로 오인됐다.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로 활동한 고(故) 김영복 선생도 독도 생활에 대한 증언에서 “깔따구가 워낙 많았었다”며 “여름에 양말을 두 켤레 세 켤레 신어도 깔따구가 뚫었다”고 회상한 바 있다.
독도 연구가인 안동립 동아지도 대표는 “간지러우면 피가 나도록 긁거나 안 그러면 바늘로 따야 한다. 진물이 옆으로 흐른다”며 “몸 전체가 간지럽다”고 독도점등에모기에 물린 경험을 설명했다.
독도점등에모기는 날개 앞쪽의 첫 번째 흰점 안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. 유충은 부패한 동물 사체가 있는 물웅덩이에도 서식할 만큼 적응력이 높고, 성충은 빛에 이끌리는 성질을 보인다.
연구진은 독도의 지명을 딴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 및 생태정보를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(Entomological Research)에 투고했으며 올해 말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할 예정이다.
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admin@admin.com>